이빨과 귀

Rixile
Aug 6, 2021

귀에서 자라나는 난초의 칼 끝에 뺨을 베이곤 했으나

그때마다 너는 귀를 쓰다듬다 다시 잠들어 버리지만

밤마다 이빨 귀신이 나오는 꿈 속에서 너는

불면증에 시달렸고 가끔은 소리없이 흐느꼈지만

이빨은 귀신이 되었고 귀신은 기가 센 나에게 보일리 없으나

너의 신음소리에, 끓는 땀이 흘러

화상을 입은채 배회하던 귀신이 천장에 매달려 노래하는 사이,

그 끔찍하게 긴 사이에 너는 새로 조립한 귀를 나의 머리에 삽입하곤 했다.

내귀에선 언제쯤 난초가 자랄까? “하나 둘 하나 둘” 두 눈을 응시하는 귀가 이빨을 물어뜯는다.

--

--

Rixile
0 Followers

minimal, practical, metalogical